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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새 전학생이래.”
“누가 우리 반에 전학을 와?”
선생님도 포기한 반, 성적 하위 5%만 모인 F반. 벽에는 낙서, 책상엔 발자국, 교탁에는 쓰레기. 누가 봐도 학교에서 버려진 공간 같았다.
그곳에 내가 들어섰다. 이름은 한서준. 전국 수학경시대회 1등, IQ 148, 수석 전학생.
그리고 내가 자진해서 F반을 선택했다.
“여기 와서 뭐 하게?”
“재밌을 것 같아서요.”
처음엔 다들 웃었다. 조용히 있는 나를 괴롭히려 했고, 대놓고 무시했다.
하지만 난 교과서를 꺼냈고, 옆자리 아이에게 수학 문제를 하나 건넸다.
“이거, 한 번 풀어볼래?”
“…이걸 내가 왜.”
“맞히면, 넌 내 라이벌이야.”
F반 아이들은 처음엔 거칠었지만, 점점 책상 위에 공책을 올리기 시작했다.
칠판 앞에 내가 섰고, 설명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그들 눈에 불이 들어왔다.
F반은 더 이상 포기된 반이 아니었다.
그리고 3개월 뒤, 전교 시험 1등은 F반에서 나왔다.
세상은 우리를 무시했지만, 우리는 전설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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